대학종합평가 ‘高大 500점 만점에 496.7점 1위’

  • 입력 2006년 2월 1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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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대학종합평가에서 고려대가 496.7점(500점 만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와 함께 경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울산대 중앙대(서울·안성캠퍼스 포함) 한국외국어대가 최우수 그룹에 들었다.

대교협은 16일 62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대학종합평가 및 영역별 학문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종합평가는 각 대학이 이번 주기 중 신청한 연도에 하기 때문에 이미 평가를 받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과 평가를 거부한 서울대를 제외한 62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는 △대학 경영 및 재정 △발전 전략 및 비전 △교육 및 사회봉사 △연구 및 산학연 협동 △학생 및 교수 직원 △교육 여건 및 지원체제 등 6개 영역에 걸쳐 진행됐다.

종합평가와 함께 학문분야별 대학 평가도 발표됐다.

국어국문학 분야에서는 한남대가 1위로 선정됐다. 그러나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이 평가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본어문학 분야는 고려대 한양대(안산캠퍼스), 중국어문학은 숭실대, 농학은 서울대가 최우수 그룹에 들었다.

▽종합평가=대학평가는 1994∼2000년 한 차례 실시됐고 2001년부터 두 번째 평가가 실시되고 있다. 대학들은 여건이 되면 평가를 신청하면 된다.

고려대는 종합평가와 영역별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고려대는 496.7점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어윤대(魚允大) 총장 취임 이후 개혁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대교협은 “고려대는 전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학생의 학습활동과 지원체제, 행정서비스 만족도가 높고 대학 경영과 교육 여건이 우수했지만 전임교수당 학생 수가 많고 시간강사 의존율이 다소 높았다”고 밝혔다.

고려대에 이어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가 2∼4위권에 들었다.

성균관대는 발전 전략과 비전이 우수하고 연구 역량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생 1인당 교육비와 법인전입금이 높았다.

중앙대는 서울과 안성캠퍼스 모두 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경희대는 교육과정과 교육지원체제가 내실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외국어대가 최우수 대학으로 부상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학문별 평가=국어국문학 일본어문학 중국어문학 농학 수의학 약학 체육학 무용학 등 8개 학문 분야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어국문학 분야에서는 학부 46개 대학 중 한남대가 교육과정과 학생 지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주요 대학이 아예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의학의 경우 건국대 경상대 서울대 충남대 충북대가 우수 대학으로 평가됐고 최우수 대학은 없었다. 그러나 대학들이 간판 학과로 삼고 집중 투자하는 약학 분야에서는 경희대 숙명여대 등 8개 대학이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반면 서울대는 우수 대학으로 분류됐다.

▽“평가 유명무실” 지적도=대교협이 대학별 점수와 순위를 공개하지 않고 ‘최우수’ ‘우수’ ‘인정’ 등 3개 범주로 나눠 발표하는 바람에 평가 결과가 유명무실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대교협은 “대학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있어 순위는 발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회원 대학의 반발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우리 학교는 매킨지컨설팅으로부터 경영진단을 받았고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 중인 고등교육평가원이 생기면 평가를 받겠다”며 대교협의 종합 평가를 거부했고 다른 대학도 전공에 따라 보고서를 내지 않은 곳이 많다.

이에 대해 대교협은 “표면적인 이유는 그렇지만 전공에 따라 순위가 공개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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