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독일서 만난 안정환 “월드컵 베스트11 경쟁 바람직”

  • 입력 2006년 2월 1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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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뒤스부르크의 MSV 아레나에서 포즈를 취한 안정환. 뒤스부르크=정재윤  기자
독일 뒤스부르크의 MSV 아레나에서 포즈를 취한 안정환. 뒤스부르크=정재윤 기자
안정환(30).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그의 헤딩 골든골 감격이 생생한데 어느덧 4년이 흘러 이제 2006 독일 월드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16일 독일 뒤스부르크 MSV 아레나에서 안정환을 만났다. 지난달 24일 독일 분데스리가 MSV 뒤스부르크에 전격 입단한 뒤 한국 언론과는 처음으로 하는 단독 인터뷰였다.

먼저 최근 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유를 물었다.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어요. 팀을 옮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신경을 많이 써서 너무 피곤했나 봐요.”

독일에서의 생활은 만족스럽단다. “그동안 호텔에서 묵다가 지난주 금요일 구단에서 구해 준 집에 들어갔어요. 딸 리원이 22개월인데 커 가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재밌어요.”

분데스리가에선 불과 2경기만 뛰어 본 그는 “굉장히 콤팩트하고 거칠어요. 조직력이 강하고 시스템대로 착착 움직이죠. 다양한 개인기를 강조하는 프랑스와는 많이 다르죠. FC 메스에선 여러 가지가 맞지 않았어요.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았죠. 제가 14경기에서 2골밖에 못 넣었는데 팀 내 최다 골이었을 정도니까요.”

안정환은 그동안 에이전트 문제로 고생이 많았다. 안정환은 “이제야 제대로 된 에이전트를 만난 것 같다. 축구선수 출신인 에이전트 톰 샌더스 씨는 이적 후에도 제대로 축구에 전념할 수 있게 계속 도와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며 올해 1부 리그로 올라온 뒤스부르크는 현재 승점 17점(3승 8무 10패)으로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16위. 16위 팀부터는 2부 리그로 강등당할 대상이지만 아직 13경기가 남아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대표팀의 주전 경쟁은 치열하다. 안정환이라고 해서 특별히 보장된 것은 없다.

“여러 선수가 경쟁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2002년에도 (황)선홍 형, (최)용수 형과 함께 세 명의 스트라이커가 돌아가면서 뛰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죠. (이)동국이와 저도 서로 보완하는 관계이고 (조)재진이가 잘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더 좋은 거죠.”

앞으로도 4, 5년은 충분히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안정환은 “은퇴하면 한국의 유소년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유럽 축구 선진국들의 철저하고 체계적인 유소년축구 시스템에 무척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뒤스부르크=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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