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언어장애인도 전화통화 할 수 있는 길 열렸다

  • 입력 2006년 2월 16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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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우리 아이가 한 거더라고요. 그날의 놀라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애가 전화를 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청각 언어장애인 자녀를 둔 한 어머니)

말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장애인이 전화로 일반 사람들과 통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청각 및 언어장애인이 주변의 도움 없이 일반인들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신중계서비스(TRS) 센터 개소식을 17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갖고 본격적인 시범 서비스를 한다.

TRS는 청각 및 언어장애인이 문자나 수화로 중계센터에 있는 중계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면 중계사가 이를 해석해 통화상대방에게 음성으로 알려주고 통화상대방의 메시지를 다시 전화를 건 장애인에게 문자나 수화로 전달해 주는 서비스.

정통부는 지난해 11월부터 200명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구직(20%)이나 업무처리(17%) 쇼핑(16%) 친구 및 가족과의 연락(12%)을 위해 이 서비스가 사용됐다고 한다.

정통부는 연내에 시범서비스 대상을 400명으로 늘리고 내년 중에 법제화를 거쳐 2009년경 서비스를 상용화 할 계획이다.

향후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장애인들이 별도의 추가 부담을 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를 체험한 장애인들은 TRS 인터넷 홈페이지(www.relaycall.or.kr)에 "잃었던 소리를 찾은 기분입니다!" "사용가능 시간을 늘려주세요" 등의 글을 올려놓았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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