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장수 천천초등교 92명중 20명이 혼혈학생

  • 입력 2006년 2월 16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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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 천천초등학교는 전교생 92명 가운데 20명의 엄마가 외국인 출신. 학생의 20% 이상이 혼혈 학생이다.

농촌 총각들이 국내에서 신부를 구하기 어려워 동남아시아 여성과 결혼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농어촌 소규모 학교에 ‘코시안(Kosian)’ 아동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언어 이해가 늦거나 학력 부진으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입학을 앞둔 혼혈 아동과 학부모를 한자리에 모아 격려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돕는 행사를 15일 열었다.

전주 웨딩캐슬 컨벤션홀에서 열린 ‘우리는 하나(We Are the One)’ 행사에는 도내 국제결혼 가정 어린이 140명과 학부모, 기관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교육청은 엄마가 필리핀, 중국, 일본 등 외국 출신으로 초 중 고교 입학을 앞둔 학생에게 장학금을 10만 원씩 주고 합창과 국악공연을 마련했다.

중국과 필리핀에서 건너온 여성들이 서툰 한국말로 자녀를 기르고 시집살이를 하며 겪는 애환을 발표했다.

최규호 교육감은 “국내에서 1999년 이후 이뤄진 국제 결혼이 11만쌍으로 이들이 낳은 자녀가 본격적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내년부터 코사안 자녀 문제가 농촌 교육의 주요 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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