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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 ‘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영상콘텐츠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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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 ‘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영상콘텐츠로 승부”

입력 2006-02-16 02:59수정 2009-10-0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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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S.E.S.’ 보아 ‘동방신기’ 등 10대 아이돌 그룹과 한류 스타를 배출한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이사. 김재명 기자

《1996년 2월 14일. 음악 전문의 ‘SM 기획’을 운영하던 이수만(52) 씨는 자본금 5000만 원으로 ‘SM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가수 유영진, 교복 차림의 ‘H.O.T.’, 얼굴의 젖살도 채 빠지지 않은 3명의 여고생 ‘S.E.S.’가 그가 초창기 계약한 가수들이다. 10년 후인 2006년 그에게는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가뿐하게 넘나드는 보아, 중국시장 진출을 눈앞에 둔 ‘동방신기’가 있다. 그의 기획은 이제 한국을 넘어 범아시아적 프로젝트가 됐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수만 이사는 지난 10년간 음반시장을 점령한 10대 아이돌 그룹을 육성했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시장 진출로 한류를 남보다 앞서 준비했다. 다가올 10년에 대한 그의 구상은 무엇일까. 창립 만 10주년 이튿날인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현재 최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음악 콘텐츠 프로덕션을 이룩했다면 올해는 영상 콘텐츠 프로덕션의 원년이 될 것이다. ‘동방신기’가 주연하는 영화도 제작할 것이고 ‘틴틴파이브’의 개그 프로그램도 만들 생각이다. 현재 나는 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채널 중 하나인 ‘U1’의 5대 주주다. 콘텐츠 생산뿐 아니라 미디어까지 확보한 상태다.”

―그럼 음악산업 비중은 점점 줄일 계획인가.

“국내 음악산업은 이미 붕괴한 상태다. 좋은 인재들은 한국에 없고 해외 활동에 전념한다. 그래서 음반을 내는 것은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오히려 무료 음악 파일을 광고와 함께 제공해서 수익을 내는 것에 관심이 있다.”

―그래도 한류 가수들이 힘을 얻은 근원은 국내 음악시장 아니었나.

“스타는 시장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음반시장은 100만 장 판매 음반은커녕 20만 장짜리도 못 만들어내는 지경이다. 한국 가수들이 밖으로 나가서 인기를 얻는 ‘1차 한류’도 포화 수준에 이르렀다. 2차 한류는 SM 저팬이나 SM 차이나 등 현지 회사들과 합자하는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중국에서 중국인 연예인을 최고의 아시아 스타로 만들어 그 수익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미국은 관심 없다.”

―미국 진출에 왜 관심이 없나? 얼마 전 비가 뉴욕 공연도 했는데….

“지금은 할리우드 중심의 시장이 가장 영향력 있지만 곧 중국이 더 커질 것이다. 미국에서 10등할 바에야 중국에서 1등하는 편이 훨씬 낫다.”

―10년간 10대 위주의 음악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왜 그런 것만 만들었느냐고 비판할지 모르지만 가장 잘할 수 있는 소위 ‘전문 분야’를 한 것뿐이다. 우리가 댄스음악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지금의 보아나 강타가 있었을까?”

―최근 결성된 12인조 남성 그룹 ‘슈퍼주니어’는 H.O.T.나 S.E.S.에 비해 음악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가수만 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음악시장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수라기보다 엔터테이너로 육성했다. 연기, 개그, MC, 여기에 노래까지 하니까 TV 뮤지컬 배우들이라고 보면 된다.”

―비의 프로듀서인 박진영이나 세븐을 일본에 진출시킨 양현석 등 후배들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나.

“그들은 ‘한류의 기업화’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단지 앨범만 현지에서 라이선스되는 것은 1차적 한류일 뿐이다. 우리가 만든 중국인 가수가 현지에서 1위를 하면 수입은 고스란히 한국에 들어온다. 그것이 진정한 한류가 아닐까?”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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