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재기한 오빠, 용기 준 동생 ‘스키 메달 오누이’

  • 입력 2006년 2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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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은 오빠가 자랑스러워요.”

“용기와 자극을 준 네가 더 고맙지.”

15일 알파인 스키 남자 복합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비차 코스텔리치(27·크로아티아)는 여동생 야니카(24)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조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여동생에게 당당한 오빠로 다시 섰다는 감격이 더했다.

동생 야니카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회전과 대회전, 복합 부문 우승으로 여자 스키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던 스키 여왕. 반면 이비차는 당시 메달은 고사하고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이비차는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회전에서 야니카와 함께 ‘오누이 금메달’ 신화를 이루기도 했지만 최근 4년간 5차례나 무릎 수술을 받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비차는 2004년 갑상샘 제거 수술을 받고 다시 폴을 잡은 동생에게 자극받아 재기했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토리노=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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