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회장은 외국 헤지펀드인 소로스펀드 측의 전문경영인 출신. 외국계 펀드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에 시달렸던 SK㈜가 외국계 ‘투기자본’과 함께 일한 인물을 영입한 것은 관심을 끌 만하다.
SK㈜는 강 회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해 다음달 1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을 의결한다고 15일 밝혔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강 회장은 미국 뱅커스트러스트의 인수 합병(M&A) 자회사인 BT울펜손에서 13년간 근무한 M&A 전문가.
1999년 미국계 소로스펀드가 서울증권 주식 732만 주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된 뒤 그를 서울증권 사장으로 앉혔다. 당시 연봉 300만 달러의 고액 전문경영인으로 화제를 뿌렸던 강 회장은 2001년에는 회장으로 승진했다.
SK㈜는 “사외이사 영입은 이사진의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 회장이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M&A 전문가라는 점에서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적대적 M&A 가능성에 대해 조언을 구하려는 뜻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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