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자신만만 한살배기 “이젠 살찌자”

  • 입력 2006년 2월 16일 02시 59분


코멘트
《거리에 LG 로고가 예전보다 눈에 덜 띈다. 대신 GS 로고는 여기저기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LG칼텍스는 GS칼텍스, LG자이 아파트는 GS자이 아파트, LG25 편의점은 GS25 편의점, LG홈쇼핑은 GS홈쇼핑 등으로 각각 이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출범 1년을 앞둔 GS그룹은 LG그룹이나 LS그룹과는 달리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분야의 사업영역이 많다. 기업이미지(CI) 교체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GS의 최근 행보가 공격적이다. 외부 경력직을 대거 채용하고 신(新)사업도 적극 추진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재를 잡아라’

GS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GS칼텍스는 지난해 51명의 외부 경력직을 채용했다. 1999년 2명, 2001년 3명이던 경력직 채용 규모와 비교할 때 크게 늘어났다.

미국 시카고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한국씨티은행에서 인사담당 상무를 지낸 이재영(49) 전무, 미 스탠퍼드대 출신으로 한국존슨 이사를 지낸 손은경(38) 마케팅 실장 등이 최근 이 회사에 영입됐다.

이 회사는 경력직 채용을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1조5000억 원을 들인 전남 여수시의 중질유분해탈황시설이 내년 말 완공되는 등 전문연구 인력과 홍보·마케팅 분야 인력의 확충이 계속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보수성이 강한 정유업계에서 GS칼텍스의 외부 인력 확충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인재경영’을 중시하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직원 채용 면접에 직접 참석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도 2001년 55명이던 외부 경력직 채용이 지난해 250명으로 늘었다.

○신사업이 성장 동력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시장)’을 발굴하라”고 당부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GS그룹 계열사들의 움직임이 부쩍 분주해졌다.

GS칼텍스는 최근 일본의 24시간 무인주차회사인 ‘파크24’와 손잡고 ‘GS파크24’를 출범시켜 무인주차사업에 뛰어들었다. GS건설은 베트남 신도시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다.

유통과 방송분도 GS가 새롭게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 점포 리뉴얼과 홈쇼핑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투자 등에 올해 50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건강미용 전문 합작법인인 ‘GS왓슨스’를 설립한 후 빠른 속도로 점포를 확대해 다음 달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5호점을 낸다.

강남케이블TV를 인수해 방송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한 GS홈쇼핑은 TV 시청자들이 리모컨 조작만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T커머스’로 신규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GS그룹은 이완경 GS홀딩스 부사장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해외 로드쇼를 4월에 열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GS 브랜드’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