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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라자]현장에서/롯데쇼핑, 상장때의 초심 잃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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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라자]현장에서/롯데쇼핑, 상장때의 초심 잃지 말길

입력 2006-02-16 02:59수정 2009-10-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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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증시에 상장했다.

이로써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삼강 롯데미도파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증시에 상장하는 큰 틀을 거의 갖춘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기업설명회(IR) 활동에 소극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IR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분석가를 접촉하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기업분석가와의 접촉 자체를 꺼린다. 이 때문에 증시에서는 롯데그룹을 ‘콧대그룹’이라고 부를 정도다.

이처럼 IR 활동에 소극적이고 주주에게 도도한 자세를 보이는 회사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이 많아 지배구조가 튼튼하다는 점이다. 소액주주들이 아무리 세를 모은다고 해도 경영권 방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따라서 이런 회사들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들을 위한 정책을 거의 펴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실적이 탄탄하다는 점이다. 이런 회사들은 주주들이 비판하면 “그렇게 우리 회사가 싫으면 주식을 팔아라”는 식으로 나온다.

하지만 막강한 시장 지배력과 뛰어난 경영능력이 뒷받침되고 있어 실적은 늘 좋은 편이다. 이 때문에 주주들은 불만이 있더라도 참고 투자를 계속하는 것이다.

롯데그룹 계열 상장사들도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시장 지배력이 돋보이고 실적이 꾸준해 증시에서 대표적인 가치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장점과는 별개로 IR 활동을 경시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많건 적건 상장기업은 주주들에게서 모은 돈을 밑천으로 경영한다. 따라서 회사는 주주를 적극 배려해야 하고 알려야 할 것은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지난달 상장 직전 열린 IR에서 롯데쇼핑은 “증시에 상장되면 IR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IR에 참석한 기업분석가들은 “기대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쇼핑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3조 원이 넘는 거액을 주주들에게서 조달했다. 롯데쇼핑은 사업 자금을 대준 주주들에게 감사하는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성실하고 적극적인 IR 활동으로 롯데쇼핑이 ‘콧대그룹’ 계열사라는 쓴 소리를 듣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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