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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개라도 붙잡고 넋두리 하고픈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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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개라도 붙잡고 넋두리 하고픈 심정"

입력 2006-02-15 14:51수정 2009-09-3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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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146일을 유지한다면, 영화계가 그 중 40%인 58일 이상을 흥행영화가 아닌 저예산·독립·예술영화에 떼어줄 의향이 있는가?”

극작가인 이대영 중앙대 교수(43·극단 ‘그리고’ 대표·사진)는 15일 “‘문화다양성’을 위해 스크린쿼터제가 지켜져야 한다는 영화계 주장은 듣기 불쾌하고 속이 거북하다”며 이같이 반문했다.

이 교수는 이날 뉴라이트닷컴(www.new-right.com)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장르는 영화 하나밖에 없는 모양”이라며 “영화계에서는 문학·연극·무용·국악·음악·미술 등 다른 장르의 예술인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화는 타 예술장르와 달리 나라에서 ‘영화진흥법’까지 만들어 각별한 대접을 해줬다”며 “지금도 정부에서는 스크린쿼터 축소를 이유로 5년간 4000억 원을 영화계에 지원할 방침이라는데 기가 찰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 주권과 문화다양성은 영화만을 위해 존재하느냐. 정부는 4000억 원을 지원한다면서도 다른 장르 눈치는 하나도 보지 않는 모양”이라며 “다른 예술인들은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서 눈물도 나지도 않고, 어디 마땅히 하소연 할 데도 없어 지나가는 개라도 붙잡고 넋두리를 하고픈 심정일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교수는 또 “우리 영화는 영상미학이나 예술적 성과를 추구하기보다는 그저 ‘관객레이싱’에만 혈안이 되어버린 것 같다”며 “그동안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흥행오락영화만이 스크린을 독차지하며 호사했고 독립·저예산·예술영화는 늘 상영관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계에서는 생계와 싸우며 영화를 만드는 독립영화제작자들의 한숨을 거두어주기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문화다양성과는 지극히 거리가 먼 흥행오락영화의 시장을 지키기 위해 다른 국가적 이익은 다 팽개치고 스크린쿼터 하나만을 유지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문화다양성은 ‘문화의 힘’으로 지켜가는 것”이라며 “일본문화 개방도 꿋꿋이 이겨 낸 것처럼 영화는 거대 자본이 아니라 ‘문화적 상상력의 힘’의 결과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한류를 세계만방에 떨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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