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백코리아 정관영 사장 인터뷰

  • 입력 2006년 2월 15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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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루에 10시간을 함께하는 세 가지는 무엇일까요? 침대, 신발, 그리고 ‘의자’입니다. 이것이 의자가 편하고 건강에 도움이 돼야하는 절대적인 이유입니다.”

의자 전문 생산업체인 듀오백코리아(주)의 정관영(36) 사장.

그는 “과거에 ‘의자’는 ‘책상이나 식탁에 딸려오는 것’쯤으로 간주됐지만, 지금은 의자 자체가 독자적인 사무용품이며 가구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듀오백코리아는 2005년 의자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71%로 1위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에게는 ‘두 개로 분리된 등받이’와 ‘3차원적인 특수 작동 고무’로 “사용자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며 요추 부위에 마사지 효과를 주는 의자”로 유명하다.

정 사장이 입사하던 1999년에 4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지난해 400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상승했다.

정 사장은 “어느 순간 디자인의 차별화로는 의자 시장 석권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고객에게 편안함을 팔자’는 생각으로 인체공학 기능의 의자 생산에 집중한 것이 웰빙 열풍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불법 유사품 쏟아지자 ‘정품 인증제’ 실시

그에게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공들여 신제품을 개발해도 3개월이 안돼 불법 제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회사의 소비자보호부서 담당자는 “가격이 싸서 구매했는데 아무래도 제품이 이상하다는 고객의 항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듀오백코리아가 누구도 따라 오기 힘든 ‘1등’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회사 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해답을 결국은 고객에게서 찾았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세계가구업계 최초의 ‘정품인증제’.

듀오백을 구입한 고객이 홈페이지에 제품의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정품 확인과 함께 ‘3년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애프터서비스 체제도 구축했다. 홈페이지에서 구입 모델의 도면을 찾아 고장 난 부위를 클릭하면 일주일 안에 필요한 부품이 집으로 배달된다.

정품인증제는 올 1월부터 시행됐으며 요즘 하루평균 200명의 고객이 신규로 참여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정 사장은 “3년 무상수리 정책에 따라 전 직원이 품질개선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상품의 신뢰도와 제품의 질이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품질경쟁력이 생기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듀오백은 작년 일본과 인도, 중동 지역의 박람회에 참여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일본에 6200개의 의자를 수출해 20억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지금까지는 내수에 주력했지만 올해는 일본, 호주, 중동,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시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허먼밀러, 스틸케이스, 오까무라 등의 세계적인 의자에 견주어도 성능이나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상품을 내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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