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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졸업장]나사렛大이석복-채민형씨&오뚜기 유아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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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졸업장]나사렛大이석복-채민형씨&오뚜기 유아교실

입력 2006-02-15 03:03수정 2009-09-3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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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나사렛대 신학부 음악목회학과 이석복 씨(왼쪽)와 채민형 씨가 졸업을 이틀 앞둔 14일 교정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제공 나사렛대

▼정신지체-시각장애 ‘아름다운 2인3각’▼

이석복(李碩馥·24) 씨는 2002년 3월 충남 천안시의 나사렛대 신학부 음악목회학과에 입학하면서 채민형(蔡旼亨·24·여) 씨를 만났다.

이 씨는 정신지체 3급, 채 씨는 시각장애 1급 장애인.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고열과 폐렴 증세로 정신지체를 얻은 이 씨는 채 씨에게서 친근감을 느꼈다.

채 씨는 7개월 미숙아로 태어났을 때 인큐베이터의 산소 과다로 시력을 잃었다.

이 씨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민형이가 음악을 함께 전공해서 무엇보다 편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 씨는 경기 안양시에서 통학하면서 채 씨가 지내는 기숙사로 찾아가 같이 강의실로 향했다. 점심시간에는 학교 식당으로, 연습이 끝난 후에는 기숙사까지 데려다 줬다.

2학년이 되면서 신시사이저를 전공한 이 씨는 피아노를 전공하는 채 씨의 수업시간표를 꼼꼼하게 적어 두었다가 수업을 받는 데 지장이 없도록 했다.

채 씨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장애도우미’ 제도를 이용해 다른 학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 씨를 더 편하게 생각했다.

채 씨 역시 이 씨를 도왔다. 수업 중 이해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 학교 벤치나 연습실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학교에서 실시한 장애도우미 선발대회에서 ‘베스트 짝꿍’으로 선발됐다. 나사렛대는 전체 학생 4200여 명 중 5%인 218명이 장애인.

16일 졸업식 이후 두 사람은 각각 부모가 사는 안양과 서울에서 지내야 한다.

채 씨는 “석복이는 졸업 후에도 내 눈에 보이진 않겠지만 항상 웃는 천사의 모습일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밀알로 살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밀알선교단 경기지부에서 장애우 반주 봉사활동을 하는 이 씨도 “사회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민형이의 각오가 지켜지도록 자주 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씨의 어머니 전혜수(田惠秀·50) 씨는 “지난 4년 동안 두 사람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가며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가장 행복해 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뇌성마비 6살배기 ‘홀로서기’▼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김신혜 양이 어머니와 함께 14일 ‘오뚜기 유아교실’ 졸업식에서 학생을 대표해 인사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뇌성마비 어린이를 위한 유치원인 ‘오뚜기 유아교실’의 19회 졸업식이 14일 서울 노원구 상계6동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에서 열렸다.

고단비(6) 양 등 4명이 졸업장을, 최수빈(6) 양 등 8명이 수료장을 받았다. 졸업생들이 ‘장한 아동상’ ‘씩씩한 아동상’ ‘밝은 아동상’을 받을 때마다 박수가 나왔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40여 명이 참석해 조촐한 분위기에서 치러진 이날 졸업식에서 부모들은 입학 때보다 상태가 나아진 아이들의 휠체어를 밀며 내내 환한 표정이었다.

3년 만에 유아교실을 졸업하는 고 양의 어머니 장한경(張韓京·40) 씨는 “입학식 때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아이가 혼자 책상에 앉아 그림책을 보며 나와 눈을 맞출 정도로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이서영(7) 양의 어머니 김미경(金美京·36) 씨도 “3년 동안 언어 교육과 자세 교정 훈련을 꾸준히 받았더니 아이가 혼자 몸을 가누고 인지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정혜(朴貞惠·30·여) 교사는 “선생님뿐 아니라 어머니들도 유아교실에서 자녀의 교육과 치료에 함께 참여했다”며 “어머니들도 오늘 졸업식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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