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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호 교수의 미디어 월드]콘텐츠 개별화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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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호 교수의 미디어 월드]콘텐츠 개별화시대

입력 2006-02-15 03:03수정 2009-09-3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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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아이팟’이나 우리나라의 DMB폰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가 시장에 소개되면서 미디어 비즈니스 환경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변화가 일상적인 미디어 업계에서 새삼 변화를 강조하는 것이 진부하지만 최근의 몇몇 변화들은 과거를 결산하는 상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최근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잘 설명하는 것이 ‘알라카르트(A La Carte)’란 개념이다. 알라카르트는 풀코스 식사와는 달리 손님 각자 취향에 따라 주문할 수 있는 일품식사를 뜻한다. 이것이 케이블TV 서비스에선 고객의 채널 선택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돼 왔다.

알라카르트 모델의 핵심은 콘텐츠의 분리 제공, 분리 과금(課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서비스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디지털 서비스가 추구하는 가장 기본적 목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보편적 이용자를 대상으로 현실에서 구현된 것은 최근의 모바일 서비스가 처음이다. 웹 기반 서비스에서 실패한 콘텐츠의 유료화가 모바일에서 성공의 기미를 보이자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숨죽이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과거에 미디어의 변화를 설명하는 핵심키워드는 ‘융합’이었다. 기술 중심적 시각에서 매체 간, 플랫폼 간 통합에 초점을 둔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변화를 설명하는 알라카르트는 분리 또는 ‘개별화(fragmentation)’의 개념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신문 기사나 TV 프로그램들은 선택적으로 각각 분리되어 소비된다. 전체로서의 신문이 아니라 별개 기사로 각각 완결성을 가진 상품이 되어 소비되는 것이다.

전통 매체 중에서 개별화된 콘텐츠 서비스에 성공한 모델로는 영화를 꼽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영화 비즈니스는 지난 50여 년간 두 배로 성장했다. 가정용 비디오와 케이블TV, DVD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랫폼 시장에서 성공한 덕분이다. 원래부터 알라카르트 모델에 근거했던 영화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다. 문제는 풀코스 서비스에 익숙한 전통 매체들이다.

모바일의 알라카르트 서비스가 지금처럼 상업적 성장을 계속한다면 앞으로 미디어 업계의 콘텐츠 개별화는 더욱 가속될 것이다. 다양한 플랫폼에 올라갈 수 있는 개별적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은 뉴미디어 업체들뿐 아니라 현재의 전통적 미디어에도 요구된다. 풀코스 서비스에 익숙한 전통매체들이 알라카르트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작방식을 과감히 개편하는 것도 필요하다.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풀코스 서비스는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사업자들은 끊임없이 알라카르트의 비중을 높이도록 요구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안민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숭실대 김사승 교수의 뒤를 이어 숙명여대 안민호 교수가 격주로 미디어월드를 집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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