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독특한 특징을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첨단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자, 이제 유니폼을 보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벽인 줄 알았던 무대 뒤쪽이 순식간에 활짝 열리더니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을 비롯한 8개국의 축구 스타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지 6개월여 만에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아드리아누(브라질), 뤼트 반 니스텔로이(네덜란드) 등 세계적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태극전사의 새 ‘전투복’을 선보였다.
박지성은 “현재 대표팀이 2002년보다 더 젊어졌지만 노련함은 약간 부족한 것 같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극복한다면 좀 더 활기찬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딕 아드보카트 현 감독과 2002년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해서 “두 분 모두 고집이 세고 추진력도 강하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안정적이고 수비를 강조했던 데 반해 아드보카트 감독은 좀 더 공격 지향적”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또 “한국 잔디는 물기가 적고 뻣뻣한데 유럽 잔디는 부드럽고 습도가 높아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여기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를린=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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