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명의 도용 중국조직 소행인듯”

  • 입력 2006년 2월 14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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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에서 벌어진 주민번호 도용 사태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본보 14일자 A12면 참조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4일 "리니지 게임을 운영하는 엔씨소프트에 수사관을 보내 정확한 신고 및 피해내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중국어와 비슷하게 시작하는 ID가 많은 점으로 미뤄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판매할 목적으로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수천 개의 리니지 계정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에도 중국인들이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12만여 건의 계정을 만든 뒤 1000억 원대의 게임 아이템을 판매했다가 적발됐다"며 "이번에도 중국 조직이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1000여 개 업체, 4만여 명이 국내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게임 아이템 시장이 국내에만 형성돼 있어 중국에서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국내 계정을 만들고 있다"며 "중국에선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생각 때문인지 특별히 단속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리니지 게임을 이용하는 누리꾼(네티즌)들은 "리니지 이용자 300만 명 가운데 약 100만 명이 외국인일 것"이라며 "IP(인터넷 주소)를 역추적하면 어느 나라에서 접속했는지 쉽게 알 수 있는데도 게임업체가 수익에만 급급해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씨소프트는 14, 15일 약 2000건의 주민등록번호 도용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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