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학부모-교사들 농어촌 미니학교 통폐합 거센 반발

  • 입력 2006년 2월 14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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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이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나서자 농어촌 지역 학부모와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교육부가 2009년까지 전국 농어촌 소규모 학교 1976곳을 통폐합하기로 하고 지난달 대상학교 108곳을 선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학생수가 100명 이하인 학교를 통폐합할 경우 도내 학교 가운데 40%나 통폐합 되기 때문에 일단 학생수가 50명 이하인 학교로 범위를 좁혀 대상 학교를 정했다”고 말했다.

▽학생수 50명 이하 학교 대상=도교육청은 학생 50명 이하 초중고교 759곳 가운데 지역 여론과 ‘1면(面)1교’ 원칙을 고려해 108개교를 선정, 시군 교육청에 통보했다.

이를 토대로 이달 중순까지 학교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1차 통폐합 후보 학교를 정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지난달 말부터 선정 학교를 대상으로 일정 수립과 협의회 구성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경제 논리 통폐합 반발=농촌 지역 학부모와 교사는 “경제 논리에 따라 일방적으로 통폐합이 강행되고 있다”며 반발했다.

도내 농촌 지역 교사 모임인 전북농촌교육연구회는 성명을 내고 “도교육청이 교육부의 통폐합 정책에 따라 일방적으로 일선 학교에 통폐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토록 지시하는 등 농촌의 생활 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 최규호 교육감이 선거 당시 농촌 교육을 활성화하겠다며 다양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교육부의 통폐합 계획이 나오자 이를 번복했다”며 통폐합 중단을 촉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역 여론이 반대할 경우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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