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진드기 퇴치’ TV 따라하다 집태울 뻔

  • 입력 2006년 2월 1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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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정보오락 프로그램 ‘스펀지’가 방영한 진드기 퇴치제 만드는 법을 따라 하던 일부 시청자들이 화재와 화상 피해를 보았다.

‘스펀지’는 11일 방송(119회)에서 소독용 알코올에 계피를 담가 끓여 뿌리면 집 먼지 진드기를 없앨 수 있다며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런데 문제는 알코올을 중탕으로 가열해서 실험한 부분이 편집돼 삭제되고 방송에선 냄비에서 바로 알코올을 가열하는 것으로 비춰졌으며 위험성에 대한 경고나 안내도 전혀 없었다.

방송 후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빗발쳐 13일 오후 10시 현재까지 500여 건이 올라왔으며 그 가운데 실험을 따라 하다 피해를 봤다는 내용도 10건이 넘었다.

시청자 원진희 씨는 “약한 불로 끓였는데도 갑자기 불이 붙어서 집안이 난장판이 되고 약한 화상도 입었다”고 주장했다. 유경호 씨는 “팔에 2도 화상을 입고 지금 병원에 갔다 왔다”고 주장했다.

스펀지 제작진은 13일 오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영상에 신경을 쓰다가 정작 중요한 시청자의 안전 문제를 소홀히 했다”며 “앞으로 안전 문제에 더욱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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