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경쟁’ 이번엔 中 vs 美

  • 입력 2006년 2월 1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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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의 달 탐사 위성 ‘창어(嫦娥) 1호’를 내년 4월 발사할 것이다.”

10일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 어우양쯔위안(歐陽自遠) 수석과학자는 내년 4월 달 궤도위성을 발사하고 2012년 달 탐사선 착륙에 이어 2017년 달에 인간을 보내는 달 정복 계획을 밝혔다.

중국을 15년 이내에 우주공학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 세계 5위권의 과학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발전 요강(2006∼2020년)’이 발표된 다음 날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중국의 두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6호 발사를 앞두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8년까지 총 1040억 달러(약 100조 원)를 들여 달에 우주 전진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간의 달 착륙을 이끌어낸 미국의 아폴로 계획이 1972년 종료된 지 34년이 흐른 지금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경제대국들이 앞 다투어 유·무인 탐사선을 달에 보내는 새로운 탐사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미 LA타임스지가 12일 보도했다.

달 탐사 경쟁은 미국과 옛 소련이 1959∼1976년 무려 60기의 우주선을 쏘아 올리며 숨 가쁘게 이뤄지다 시들해졌다.

그러다 1990년 일본의 달 탐사선 ‘히텐’이 발사되고 NASA가 ‘클레멘타인’(1994년)과 ‘루나 프로스펙터’(1998년)를 발사하며 다시 활력을 찾았다. 유럽우주기구(ESA)는 2004년 유럽 최초의 달 탐사선 ‘스마트 1’을 발사했고, 인도는 달 궤도 위성 ‘찬드라얀 1’을 내년 9월 발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2의 달 탐사 경쟁은 중국이 2003년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를 쏘아올린 이후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위협을 느낀 미국은 2년 전부터 달 착륙지점의 물 유무를 조사할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며 달에서 산소를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달 탐사 계획이 별 쓸모가 없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은 6차례나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켰으나 얻어온 것은 보잘것없는 돌덩이에 불과했다는 것.

세인트루이스 천문대 제임스 맥도널 대장은 “거기에 가면 무언가 할 것이 있다는 말은 이제 지겹다”며 “뉴욕 JFK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며 ‘뉴욕에 가 본 적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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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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