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등 美동북부 68cm 폭설… 관측이후 최대

  • 입력 2006년 2월 1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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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시내에 11, 12일 이틀간 68cm라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뉴욕뿐만이 아니다. 보스턴 워싱턴 등 미 동부 주요도시도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미 연방기상서비스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중심부의 센트럴 파크에는 11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적설량이 13일 새벽 현재 26.9인치(약 68.3cm)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뉴욕시가 적설량을 측정하기 시작한 1869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그동안은 1947년 12월 26일 센트럴 파크에 내린 26.4인치가 최고 기록이었다. 또 11일 이후 보스턴에는 40cm, 볼티모어에는 50cm가량의 눈이 쌓였다.

이번 폭설로 뉴욕 JFK 공항,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의 뉴어크 공항에서 50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가 12일 저녁부터 일부 재개됐다. 수도 워싱턴 인근의 공항들도 11일 결항사태가 빚어졌지만 12일부터 정상 기능을 회복했다.

보스턴∼뉴욕∼워싱턴을 잇는 앰트랙 철도와 맨해튼 펜실베이니아역에서 출발하는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의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뉴욕시내와 강 건너 뉴저지 주를 잇는 버스편도 두절됐다.

눈보라에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정전 피해도 잇따라 워싱턴 지역 7만 가구, 메릴랜드 주 8만5000가구, 버지니아 북부 6만 가구가 정전 속에 시간을 보내야 했다.

미 동북부 지역의 공항 마비로 휴양도시가 많은 플로리다 주의 공항들에는 겨울휴가를 마친 여행객들이 비행기를 타지 못한 채 대기하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마이애미 공항에서 떠나는 항공편의 80%가 취소됐고,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는 승객 7500명이 항공기를 타지 못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뉴욕 시 당국은 11일 밤부터 제설차와 인력을 긴급 투입하는 등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뉴욕시의 제설비용은 적설량 인치당 100만 달러가 소모된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눈이 1인치 덜 오면 100만 달러를 번다”고 말할 정도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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