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흑의 오판

  • 입력 2006년 2월 1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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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 50으로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수를 생략해 ‘가’로 공격당하면 백은 집도 절도 없이 쫓겨 다녀야 한다. 흑은 우변에 철벽을 쌓아 놓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여기서 공격을 잠시 중단하고 흑 51로 좌상 귀를 파고든다. 백이 대마를 보강할 동안 실리를 챙겨 놓자는 심산이다.

하지만 이게 평소의 이세돌 9단답지 않은 구상이었다. 검토실에선 참고도 흑 1로 실리도 벌면서 백 대마를 위협하는 것이 좋았다고 지적했다.

백 2로 달아날 때 흑 3으로 계속 추궁한다. 여기서 백이 손 빼면 또 흑 ‘A’의 공격이 통렬하다. 따라서 백이 A에 보강할 때 실전처럼 흑 51에 두면 충분하다는 것.

백 58로 중앙 대마가 안정을 취하자 바둑은 다시 혼전의 양상이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믿는 바가 있었다. 흑 59의 치중이다. 이세돌 9단은 중앙 백 대마를 쉽게 안정시켜 준 대가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었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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