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첫걸음에서 몸사린 김우식 부총리와 유시민 장관

  • 입력 2006년 2월 1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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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임명된 뒤 처음으로 13일 국회에 나온 김우식(金雨植)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과 유시민(柳時敏)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원들 앞에서 몸을 사렸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과학기술부 현안을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GS그룹으로부터 연구실과 차량을 제공받은 사실이 문제돼 곤혹을 치렀다.

과기정위가 시작되자 한나라당 심재엽(沈在曄) 김석준(金錫俊) 의원은 "비록 임명 전이었다고 하지만 장관이 대기업에서 차량 등을 제공 받은 것은 문제"라며 "명확하게 이 문제가 해명되기 전까지 장관의 직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GS그룹으로 제공받는 사무실과 차량에 대해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한점 부끄럼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동안 김 부총리의 현안보고를 거부해 정회까지 됐고 그동안 김 부총리는 굳은 얼굴을 펴지 못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반 경 유시민 복지부 장관은 취임인사를 위해 국회로 유재건(柳在乾) 열린우리당 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되도록 출가외인으로 쳐 주시고 시집에서 생활 잘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기자들이 장관으로서 국회를 방문한 소감을 묻자 한참 뜸을 들이다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유 장관은 이어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를 방문했다. 이 원내대표가 "절대 부적격인 사람이 여기 오면 어떡하느냐"고 가시 돋친 농담을 건네자 유 장관은 "절대 부적격이라니까 가슴이 콩닥콩닥 했다. '지나고 나니까 장관 잘 시켰다'는 말을 듣도록 잘 하겠다"고 했다. 유 장관은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늘 다니던 국회지만 오늘은 낯선 곳에 시집 온 새댁의 심정으로 인사드리러 왔다"고 덧붙였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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