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근육 힘 키워야 허리가 오래 웃는다

  • 입력 2006년 2월 1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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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횡단면 MRI에서의 척추 주위 근육. 1은 요근, 2는 기립근, 3은 다열근, 4는 척추체.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척추 횡단면 MRI에서의 척추 주위 근육. 1은 요근, 2는 기립근, 3은 다열근, 4는 척추체.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단면적을 보면 허리 건강을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박형기 교수팀이 2003년 7월∼2005년 5월 요통으로 내원한 30∼59세 환자 236명의 허리 부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얻은 결과다.

박 교수팀에 따르면 척추뼈의 단면적에 비해 근육 단면적의 비율이 클수록 허리도 건강하며 50대에서는 척추 주위 근육의 단면적 비율이 작을수록 디스크(추간판) 퇴행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크 퇴행은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디스크의 수분이 빠져나가 납작해짐에 따라 뼈와 뼈 사이의 완충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질환의 90% 정도가 디스크 퇴행이 잠재적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환자의 근육 단면적에 척추뼈 단면적을 나눈 비율이 디스크 퇴행이 없는 환자군에서는 평균 4.5였으나 퇴행이 심한 환자군에서는 3.05로 낮아졌다.

디스크 퇴행은 보통 20대 중반에 시작돼 40대가 되면 남자의 80%, 여자의 65% 정도가 중등도로 변성된다.

척추 주위 근육은 척추의 앞과 뒤에 기둥 모양으로 배열되어 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한다. 박 교수는 “디스크의 퇴행을 지연시키고 튼튼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누운 자세에서 다리 들어올리기, 배 들어올리기, 앉았다 일어서기, 누워서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척추근육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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