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임경수 CJ 디자인센터 수석 인터뷰

  • 입력 2006년 2월 1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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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아내보다 예쁜 그릇을 더 좋아하고 주말마다 요리를 즐긴다. CJ 디자인센터 임경수(36·사진) 수석디자이너.

그와 소비자들의 매개체는 ‘용기(容器)’다. 그래서 그릇과 음식에 관심이 많다. 사각형 ‘햇반’에 따뜻함을 불어넣기 위해 밥그릇을 섭렵했다. 원형 햇반은 그 결실.

“양반들이 쓰던 밥그릇이 유달리 고급스럽더라고요. 이유가 뭘까. 밥그릇을 이리저리 뜯어봤더니 밑면이 바로 바닥에 닿지 않게 한 도톰한 받침 때문이었어요. 햇반 용기에도 이를 응용했지요.”

두부 용기를 디자인할 때는 두부요리 잘한다는 음식점은 안 가본 데 없었다. 팀원들과 음식 문화에 대한 연구 모임도 갖고, 회식 때면 소문난 음식점을 휩쓴다. 모두 메뉴를 주문해 놓고 음식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했는지, 곁들여 나오는 음식은 어떤 건지 꼼꼼히 살피는 것. 그의 꿈은 ‘CJ다운 디자인’. 수많은 제품 중에서 하나를 고른 소비자가 “아! 이건 정말 ‘CJ다운 디자인’이다”고 감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트에서 유리병을 하나 사서 집에 가져 올 때도, 얼마나 무거운가, 아니면 어디에 두면 적합한가를 두고 고민합니다. 일종의 직업병인데, 디자이너가 일상 제품을 두고 이리저리 고민하는 사안은 소비자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열정이 있어야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겠죠.”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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