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軍, 이라크 10대 구타 비디오 파문

  • 입력 2006년 2월 1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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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파견된 영국군들이 이라크 청소년들을 구타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돼 영국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영국의 주간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입수해 12일 공개한 이 테이프에는 영국군 병사들이 거리에서 붙잡은 무방비 상태의 이라크 청소년들을 몽둥이로 때리거나 성기 등을 발로 차는 장면이 들어 있다. 또 “그래! 맞아도 싸지, 나쁜 녀석들” 등 욕설을 퍼붓는 음성도 담겨 있다.

이 신문은 2004년 초 이라크 남부의 영국군 주둔지 바스라에서 시위가 발생했을 때 병사들이 청소년 시위대를 체포한 뒤 이 비디오를 촬영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BBC 방송은 “1분도 채 안되는 테이프에 42번이나 구타하는 장면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테이프가 공개되자 영국 국방부는 “이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군이 긴급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토머스 군 대변인은 “영국군은 모든 종류의 폭력을 규탄한다”며 “이라크에 파견된 8만여 명의 병력 중 극히 일부의 소행 때문에 열심히 근무하는 병사들의 명예에 해를 입힌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05년에는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하는 사진이 촬영된 뒤 2년 만에 공개돼 영국군 병사 3명이 수감됐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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