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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끝내기 빛났다… 前국수의 고향 합천서 10시간 대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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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끝내기 빛났다… 前국수의 고향 합천서 10시간 대혈투

입력 2006-02-13 03:08수정 2009-09-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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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왼쪽)이 11일 국수전 도전 3국에서 수읽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 9단은 최철한 국수(9단)에게 승리하며 국수위 탈환의 8분 능선에 올랐다. 사진 제공 사이버오로

국수 최철한(崔哲瀚) 9단과 도전자 이창호(李昌鎬) 9단에겐 각자에게 주어진 제한시간 4시간이 짧아 보였다.

11일 경남 합천군청에서 열린 49기 국수전 도전 5번기 3국. 오전 9시 반부터 시작한 대국에서 두 기사는 마지막 1분 초읽기까지 몰리며 10시간 동안 대혈투를 벌였다.

흑을 든 이 9단이 승리하며 종합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게 됐지만 대국을 지켜보던 합천의 바둑 팬들은 승부보다 한 수 한 수에 땀과 혼을 실은 두 대국자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국수전 해설자인 김승준(金承俊) 9단도 “해설이 어려울 정도로 근래 보기 드문 난해하고 심오한 대국이었다”고 평했다.

이날 합천 대국은 국수전 50기를 앞두고 옛 국수들의 고향을 찾아 대국하는 행사의 하나로 치러졌다. 2국이 열린 전남 강진은 10∼15기 국수였던 김인(金寅) 9단의 고향이고 3국이 열린 합천은 18, 19기 국수였던 하찬석(河燦錫) 9단의 고향이다.

이날 바둑은 초반부터 두 대국자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난전을 예고했다. 우상귀 백과 좌상귀 흑을 서로 잡는 대형 바꿔치기가 이뤄지면서 검토실에선 한때 백 유리설이 떠올랐다.

하지만 최 국수가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수를 놓치고 이 9단이 특유의 끝내기 솜씨를 발휘하며 최 국수를 밀어붙였다. 결국 1집 반 정도 부족하다고 느낀 최 국수가 돌을 던졌다.

이 9단은 “최 9단과는 어려운 바둑을 두게 된다”며 “한 판을 앞서고 있지만 아직 도전기가 끝나지 않았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 국수는 “막판 초읽기에 몰리며 수읽기에 착오가 생겨 우세를 놓쳤다”며 “흑을 잡는 4국에서 꼭 승리해 5국까지 승부를 가져가겠다”면서 몹시 아쉬워했다.

이날 군청에 마련된 검토실에선 하 9단이 바둑 팬을 위한 공개 해설회를 했으며 프로기사 박진열(朴振悅) 8단과 문명근(文明根) 8단이 지도 다면기 행사를 벌였다.

대국 전날의 전야제에선 심의조(沈義祚) 합천군수가 대국자와 하 9단에게 해인사가 만든 동판 팔만대장경을 기념 증정했다.

한편 이날 대국장에는 경북 안동시 포항시, 부산, 경남 사천시 등 영남 일대에 거주하는 이창호 팬클럽 ‘두터움의 미학’ 회원들이 찾아와 이 9단을 응원했다. ‘두터움의 미학’ 전옥례 회장은 “이 9단이 최 9단에게 국수전에서 2번 연속 패했는데 이번에는 국수위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국은 15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특별 대국실에서 열린다.

제49기 국수전 도전 5번기 제3국
백 최철한 국수(9단) 흑 이창호 9단(241수 끝 흑 불계승)


합천=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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