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도쿠홀릭…숫자퍼즐 푹빠져 업무 차질

  • 입력 2006년 2월 1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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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퍼즐 ‘스도쿠(sudoku·數獨)’ 열풍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영국항공은 최근 객실 승무원 1만3000명에게 항공기 이착륙 동안 스도쿠를 금지했다. 승무원들이 퍼즐에 빠져 있으면 승객들이 불안을 느낀다는 것.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기업가 오런 호프먼(31) 씨는 스도쿠 중독으로 생활이 엉망이 되자 두 달간 퍼즐을 ‘끊었다가’ 최근 일주일에 한 번씩만 하기로 했는가 하면 워싱턴의 아메리칸대 대학원을 다니는 멜리사 태너(24) 씨는 남자친구와 스도쿠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스도쿠는 가로 세로 9칸씩, 총 81칸인 정사각형의 가로 세로 줄에 1∼9의 숫자를 겹치지 않게 적어 넣는 게임. 다만 가로 세로 3줄로 이뤄진 작은 사각형 안에서도 1∼9가 겹쳐서는 안 된다. 단순해 보이지만 수의 조합이 무궁무진해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들다는 것.

이 신문은 다양한 형태의 스도쿠 게임을 선보이는 소규모 기업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휴대전화 및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용 스도쿠 게임이 많이 나와 있으며 디스커버리 채널은 브랜드숍에서 스도쿠 전용 게임기를 판매하고 있다.

스도쿠닷컴(sudoku.com)은 15달러를 내면 스도쿠 게임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다른 스도쿠 전문 사이트들은 두 명이 ‘대결’하는 새로운 버전의 스도쿠 게임을 내놨다. 1980년대 일본에서 시작된 스도쿠는 약 1년 전 영국에 소개된 뒤 거의 모든 신문이 스도쿠 퍼즐을 실을 정도이며 미국에서도 100개가 넘는 신문이 스도쿠 퍼즐을 게재하고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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