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이승엽은 4번타자에 40홈런 감”

  • 입력 2006년 2월 10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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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배워야 한다.”(2004년)

“4번 타자로 40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다.”(2006년)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최다 안타(3085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원로 야구인 장훈(65) 씨의 이승엽(30·요미우리)에 대한 평가는 불과 2년 사이에 이렇게 바뀌었다.

일본의 스포츠닛폰의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 씨는 8일 요미우리의 미야자키 캠프를 방문해 이승엽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장 씨는 “요미우리가 소속된 센트럴리그는 홈런이 양산되는 구장이 많다. 주전으로 꾸준히 나가게 되면 40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씨는 또 “1루 주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조 딜런보다는 이승엽의 장타력이 더 뛰어나다. 4번 타자로서의 적성도 작년까지 4번을 쳤던 고쿠보보다 한 수 위다”라고 격찬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 함께 이승엽의 연습 타격을 지켜본 장 씨는 “타격을 할 때 왼쪽 무릎이 접히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만 의식해서 고친다면 더욱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1975년까지 니혼햄에서 뛰던 장 씨는 76년 요미우리로 이적해 0.355의 타율과 22홈런 93타점을 기록하며 전해 최하위이던 팀을 우승으로 이끈 요미우리맨이기도 하다.

일본에 귀화하지 않고 끝까지 한국 국적을 지닌 채 일본 프로야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장 씨의 격려에 이승엽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9일 훈련에서는 요미우리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가 이승엽과의 대결을 일부러 피해 주목을 끌었다. 라이브 배팅 훈련에서 공을 던지던 우에하라는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잠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가 이승엽의 차례가 끝나자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졌다. 우에하라는 이에 대해 “계속해서 던지면 힘드니까 그랬다. 만약 기회가 생긴다면 이승엽과 대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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