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카페]와인 코리아

  • 입력 2006년 2월 10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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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그룹이 이례적으로 임원들의 자녀 60여 명을 초청해 ‘특별 교육’을 했습니다. 밖으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교육이었습니다.

주로 20대인 임원 자녀들은 무엇을 배웠을까요.

와인입니다.

와인의 종류와 테이스팅 방법 등을 교육한 이 프로그램은 상당히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입니다. 국내에서 와인을 향유하는 인구의 저변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방증이지요.

와인전문 교육기관들에는 와인을 배우기 위한 일반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와인 교육기관인 ‘와인나라 아카데미’에는 매년 1000여 명이 몰립니다.

삼성전자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대한투신은 임원을 대상으로 와인을 교육합니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신규 와인사업을 준비하는 소수정예 ‘007팀’을 꾸렸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와인 관계자들조차 “3개월 후를 예측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국내 와인시장의 성장 속도는 무척 빠릅니다.

와인전문 유통업체 ‘와인나라’와 와인전문 도매업체 ‘우리와인’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을 집계한 결과 1위는 이탈리아 ‘빌라 모스카텔’(2만5900원)이었습니다. 미국 ‘모건 데이비드 콩코드’(8000원)가 2위, 칠레 ‘몬테스 알파’(3만6000원)가 3위입니다.

이들 와인의 특징은 떫지 않은 달콤한 맛입니다. 기억하기 쉽도록 길지 않은 이름, 기존의 나무상자 대신 감각적 색상의 종이상자 포장도 요즘 ‘한국식 와인 마케팅’입니다.

와인을 알고 싶으나 무엇을 골라야 할지 난감한 분들을 위해 와인 수입업체별로 설날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칠레 ‘에라수리스 카베르네 소비뇽’(1만9000원)과 ‘카르멘 카베르네 소비뇽 리제르바’(2만8000원), 이탈리아 ‘빌라 모스카텔’ 등입니다.

식사 자리에서 와인을 고르는 사람은 대부분 대화를 주도합니다. 아마도 삼성이 임원 자녀들에게 와인을 교육하는 것도 삼성의 ‘미래 인재경영’ 방식 중 하나인 듯합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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