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등 논문조작 연루 7명-서울大, 전원 직위해제

  • 입력 2006년 2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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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황우석(黃禹錫) 교수 연구팀의 사이언스지 논문 조작 사건에 연루된 교수 7명 전원을 직위해제했다. 서울대가 교수를 무더기로 직위해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측은 9일 “총장이 직권으로 관련자 전원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정운찬(鄭雲燦) 총장은 이날 오후 이호인(李鎬仁) 부총장 주재로 열린 교원 일반징계위원회 회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이번에 직위해제된 교수는 황우석 이병천(李柄千) 강성근(姜成根·이상 수의대) 문신용(文信容) 안규리(安圭里) 백선하(白善河·이상 의대) 이창규(李昌奎·농생대) 교수다.

직위해제된 교수들은 강의와 연구 활동을 할 수 없으며 교수 신분은 유지한다.

서울대는 이들이 올 1학기 수업을 맡았다가 징계 결과에 따라 중도에 수업을 그만두어야 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직위해제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당초 이달 중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자 서둘러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서울대는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조사가 마무리된 뒤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서울대 징계위는 행정대학원 교수 직을 휴직한 뒤 서울시 행정부시장으로 일하면서 청계천 복원 공사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1,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양윤재(梁鈗在) 씨에 대해 해임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원 재직 당시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김광중(金光中) 환경대학원 교수는 징계 요구를 기각하는 ‘불문(不問)’ 결정을 받았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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