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아프리카 상륙 빈곤 탓 재앙 우려

  • 입력 2006년 2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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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인 아프리카 대륙의 나이지리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사실이 처음 알려지면서 전문가들이 대재앙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유엔 AI 수석조정관인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는 8일 국제수역(獸疫)기구(OIE)가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 주의 삼바와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뒤 “나이지리아보다 낙후한 다른 나라에서 이미 AI가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각국 정부와 국민이 AI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동물보건부 책임자인 새뮤얼 주치 씨는 “상황이 이대로 번져 나가면 가금류 판매에 의존하는 지역 내 주민들이 파국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관리들도 아프리카에 이미 AI가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아마두 벨로 나이지리아 농업부 장관은 “지난달부터 카두나 주에서 닭들이 죽어 나갔으나 관리들이 이 지역에서 흔한 질병인 ‘조류 콜레라’로 오인했다”고 말했다.

인접한 카노 주의 가금류농가협회 회장인 아우왈루 하루나 씨는 “카노 주에서도 이미 AI가 들불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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