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초등생 논술공부 이렇게 해보세요

  • 입력 2006년 2월 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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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서 서술·논술형 시험이 출제되고, 대학 입시에서 논술 고사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자 논술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아직 세상에 대한 경험과 인식이 부족한 상태다. 이 시기에 주제를 주고 논증적인 글을 쓰게 하거나 배경지식을 쌓게 한다고 이런저런 책을 무작정 많이 읽게 하는 건 효과가 거의 없다.

논술문에서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주장과 근거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만의 생각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초등학생 논술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까?

○ 많이 읽혀라

초등학생 논술 교육에서 중요한 점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독서가 최고의 방법이다. 독서는 사물을 비판하고, 세상을 넓고 깊게 보는 힘이 된다. 초등 논술 교육의 핵심은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려면 언제든지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에게만 책 읽기를 강요하지 말고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시간을 정해 부모가 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부모가 직접 도와주는 게 여의치 않으면 전문적 독서 프로그램을 선택해 체계적인 독서를 시키는 것도 좋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책이 TV, 컴퓨터 게임 못지않게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렵고 딱딱한 책보다 그림책처럼 쉽고 재미있는 책을 접하게 한 뒤 차차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과 관련된 책을 읽히도록 하자.

○ 개념을 알게 해라

주어진 논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석하는 힘은 개념을 얼마나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논리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아는 단어라도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대충대충 피상적으로 알고 넘어가거나 모호하게 넘겨짚지 않고 이모저모 따져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책을 읽은 뒤 또래 그룹이나 가족과 토론을 하는 것이 좋다. 토론은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해 보면서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고 비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솔직하게 써라

초등학생이 할 수 있는 글쓰기의 첫걸음은 자기가 경험한 일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쓰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시작으로 점차 사회, 세계로 글감을 넓혀 가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논술시험에서 논리적인 글을 요구한다고 해서 초등학생 때부터 형식적이고 설득적인 글쓰기를 강요하면 글 자체의 생명력은 사라지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흉내낸 듯한 유형화된 글을 쓸 가능성이 높다. 2006학년도 대학 입시 논술 채점을 한 교수들은 “주워들은 사례나 전개 방식에 따른 글은 잘해 봐야 평균점에 그칠 뿐이고 자신의 생각이 담긴 자유로운 글이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 일기 독후감을 쓰게 하자

일기를 즐겨 쓰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매일매일 일기를 쓰다 보면 글쓰기에 대한 흥미도 생기고 자신의 경험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

독후감은 읽은 책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 때부터 자신이 읽은 책의 리스트를 만들어 책 내용을 정리해 두고 독후감 쓰는 습관을 잘 들이면 논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초등학생 논술 교육의 시작은 폭넓은 독서를 통해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갖고 매일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이모저모 따져 보고 헤아려 보는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힘을 키우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영희 한솔교육 독서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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