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예비초등생 학습수준 어느정도면 될까

  • 입력 2006년 2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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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의 마음은 초조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교과목 공부보다는 책을 읽는 습관과 집중력을 길러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2일 신입생 예비소집을 위해 서울 중구 정동 덕수초등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입학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예비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의 마음은 초조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교과목 공부보다는 책을 읽는 습관과 집중력을 길러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2일 신입생 예비소집을 위해 서울 중구 정동 덕수초등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입학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첫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는 이래저래 초조하다. 남의 집 아이들은 한글을 줄줄 읽는데 우리 아이만 떠듬거리는 것 같고, 덧셈 뺄셈도 잘 못하는 것 같은데 학교수업은 제대로 따라갈지 걱정이 들기 때문이다. 입학을 3주가량 앞둔 시점에서 예비 초등생을 둔 학부모를 위해 과목별 학습법, 입학후 학교생활 등을 소개한다.》

○한글 배우기 조급해하지 말라

많은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미리 한글을 배운다. 그래서 대부분은 동화책을 천천히 읽을 줄 알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도 짧지만 조리 있게 하는 아이가 많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수준별로 가르치기 때문에 평균 수준에 못 미친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글을 미리 배우고 온 아이에게는 낱말을 만드는 놀이,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시키고 글자를 읽고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는 자음과 모음의 결합원리부터 가르쳐 준다. 1학년이 끝나 갈 무렵에는 아이들의 한글 수준이 거의 비슷해진다.

○수학보다 국어가 먼저

1학년 때에는 한 학기 내내 50까지의 수와 덧셈, 뺄셈을 배운다. 50까지의 수를 읽고 쓸 수 있고 생활 속에서 물건을 셀 정도만 되면 충분하다. 구구단까지 외워 오는 아이들이 있지만 2학년 때 배우기 때문에 미리부터 가르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수학 문제를 여러 개 푸는 연습보다는 부모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을 추천한다. 수학공부에 웬 대화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장으로 된 문제를 읽어 주고 풀어 보게 하면 못 푸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구구단을 잘 외워도 소용없는 일이다. 국어실력이 뒷받침돼야 수학실력도 금방 향상되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어 주고 아이 스스로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게 효과적이다.

또 수학을 잘하려면 집중력을 길러 주는 게 좋다.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풀지 못하는 아이는 산만하거나 잡념이 많기 때문이다. 초시계를 옆에 두고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도록 게임을 하는 방법을 시도해 보자.

○글씨 쓰기 너무 걱정 말라

아이가 글씨를 잘 썼으면 좋겠는데 지렁이가 기어가듯이 종이에 적는 걸 보고 걱정하는 학부모가 있을 것이다. 아직 아이가 연필을 마음대로 움직일 만큼 손에 힘이 없기 때문에 글씨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

간혹 아이 중에는 유치원에서 다니면서 글씨 쓰기를 많이 배웠지만 연필 쥐는 방법, 글씨 쓰는 자세가 모두 엉망인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엔 차라리 배우지 않는 것만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처음 잘못 배운 습관이 지속되면 다시 고치는 데 1∼2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손힘이 없는 아이에게 너무 많은 글씨를 쓰게 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1학년 수업시간에 연필 쥐는 방법, 글씨 쓰는 자세 모두를 학교에서 가르친다. 또 받아쓰기로 맞춤법 공부도 하고, 예쁜 글씨를 견본으로 삼아 글씨 쓰는 연습도 하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쓰기 공부를 시킬 필요는 없다.

이현진 서울 화랑초등학교 교사·‘초등 1학년 365일’ 저자


▼첫 주엔 대부분 2시간 수업▼

초등학교 등교 시간은 오전 8시 40분 정도다. 1교시 시작 시간은 학교마다 약간 다르지만 대부분 9시∼9시 20분 시작해 낮 12시 10∼30분 4교시 수업이 끝난다.

3월 한 달은 ‘우리들은 1학년’ 교과를 배우고 첫 주에는 2시간만 수업을 한다. 둘째 주에는 3시간, 셋째 주에는 4시간, 넷째 주에는 4시간 수업에 점심 식사까지 하면서 적응 시간을 가진 뒤 4월부터 4교시까지 정상 수업을 하게 된다.

급식비를 내고 급식을 실시하는 경우도 많다. 4교시까지 수업을 한 뒤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귀가한다. 학교마다 영양사가 있어 식단을 짜는데 대개 밥, 국에 반찬 2, 3가지가 나온다.

4월부터는 아이들에게 알림장을 쓰게 한다. 담임선생님이 필요한 사항을 칠판에 적으면 아이들이 그대로 알림장에 받아 적어 부모에게 보여 주면 된다. 한 학기 동안은 부모가 알림장을 확인해 필요한 준비물이 무엇인지 챙기는 게 좋다.

또 맞벌이 부부를 위해 특기적성활동 및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는 학교가 많으니 이를 잘 활용하자.

학교에서는 아이의 소질 개발과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바이올린, 플루트, 첼로, 가야금, 서예, 글짓기, 영어회화, 컴퓨터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특기적성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도 많다.

아이의 적성을 파악해 6년 동안 계속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분야를 골라 시키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은 활동보다 한 가지만 신청해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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