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국악 들으려면 ‘한국음악홀’로 오세요

  • 입력 2006년 2월 8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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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형태의 국악 전용 연주공간 ‘한국음악홀’ 무대에 선 국악실내악단 ‘ㅱ음’. 사진 제공 한국창극원
소극장 형태의 국악 전용 연주공간 ‘한국음악홀’ 무대에 선 국악실내악단 ‘ㅱ음’. 사진 제공 한국창극원
서울 종로구 종로3가 단성사에서 창덕궁 돈화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국악기 판매점과 명인들의 강습실이 몰려 있어 ‘국악로’로 불린다. 3일 이 거리에 처음으로 전통음악 전문공연장인 ‘한국음악홀’(사진)이 문을 열었다. 전공자나 전문 연주자가 아닌 일반인이 국악실내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창극원(대표 박종철)이 종로구 익선동에 지은 100평 규모의 이 공연장은 대청마루 구조의 무대와 사랑방 같은 객석을 갖춰 공연장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된다. 관객들은 개다리소반에 놓인 차를 마시면서 연주를 즐길 수 있다. 3일 밤 국악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개관식에는 가야금 산조 명인과 판소리 명창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아 가며 공연을 벌이고 객석에서도 추임새로 화답하느라 극장이 들썩였다.

이곳에서는 8∼12일 개관 기념 공연으로 백인영(가야금), 이옥천(판소리), 박수관(동부민요), 김금숙(경기민요), 정명숙(살풀이) 씨 등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또는 후보)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한국음악홀’에 상주하는 국악실내악 단체 ‘ㅱ음’은 산조, 시나위, 창극 반주 등 전통 민속악을 상설로 연주한다. 추계예대와 동국대 국악과 출신의 젊은 국악인 9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한국음악홀이 지어지는 동안 직접 나무와 벽돌을 져 나르며 공간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ㅱ음’의 리더 곽승호 씨는 “‘한국음악홀’을 창극(소리극), 마당극 등 전통 국악과 퓨전 실내악이 관객들과 늘 만날 수 있는 도심의 공연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지금은 라면만 먹어가며 연습할 정도로 배고픈 현실이지만 국악 중심지인 종로에 국악 전용 홀을 갖게 됐다는 점만으로도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02-742-7278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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