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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교수의 TV워치]비만과의 전쟁은 헛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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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교수의 TV워치]비만과의 전쟁은 헛구호?

입력 2006-02-08 03:11수정 2009-10-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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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우리나라에서도 국민 병이 된 지 오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국민의 43%가 과체중과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40세 이상 남녀 10명 가운데 6명은 과체중 혹은 비만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아동의 3분의 1도 비만이다. 비만인 어린이는 하체근육 발달이 크게 떨어지고 심할 경우 고혈압, 당뇨, 기타 비만 관련 합병증에 걸릴 위험도 높다고 한다.

불균형한 영양 섭취, 운동 부족, 인스턴트식품 섭식의 일상화로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보건복지부가 ‘100Cal 덜 먹고 100Cal 더 쓰기’ 캠페인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공영방송인 KBS 1TV도 지난달 24일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비만, 1000만 한국인을 위협한다’를 방송했고 KBS 2TV는 ‘생방송 세상의 아침’을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3개월간 60편의 방대한 비만 추방 프로젝트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지역사회, 학교와 함께하는 ‘비만과의 전쟁’ 역시 공영방송의 책무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생로병사의 비밀’은 과체중을 부르는 사회적 환경과 개인의 식습관을 외국의 사례를 통해 잘 보여 주었다.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 통가의 비만율은 2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운 68%로 뛰어올랐다. 즉, 국민 10명 중 7명이 비만이고 절반 이상이 당뇨를 앓고 있다. 세계적인 장수촌으로 꼽혔던 일본 오키나와 역시 비만율이 일본 평균보다 14%나 높아지면서 평균수명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러나 KBS가 벌이는 캠페인 ‘비만과의 전쟁’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TV를 켜면 ‘먹자판’이다. 맛있는 요리, 먹고 싶은 음식이 넘쳐난다. 한 프로그램에서는 과도한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 비만사회에서 탈출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하면서 다른 프로그램은 식욕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SBS ‘모닝와이드’(2월 2일)는 ‘전 국민, 5kg만 뺍시다’라는 코너 뒤에 추어탕 소개를 내보냈고, KBS 2TV ‘웰빙 건강테크’(2월 2일)는 하리수의 몸만들기 소개와 함께 불닭, 초콜릿, 누룽지 등 먹는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MBC도 ‘정보토크 팔방미인’(2월 2일)에서 ‘뚱스’ 남매의 가족 다이어트를 소개했지만 다음 날 방영 내용은 곧바로 먹자판으로 바뀌었다.

구호가 앞선 캠페인보다는 ‘찾아라 맛있는 TV’, ‘요리보고 세계보고’, ‘비타민’의 ‘행복한 밥상’, ‘웰빙 맛 사냥’, ‘성동일의 대단한 음식’, ‘잘 먹고 잘사는 법’, ‘최고의 요리 비밀’ 등 식욕을 자극하는 프로의 범람부터 막는 용단이 필요하다.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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