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연합회 행사에 北 6년만에 참석

  • 입력 2006년 2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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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변대호 총영사(왼쪽)가 북한대사관의 윤정규 참사관과 건배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변대호 총영사(왼쪽)가 북한대사관의 윤정규 참사관과 건배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앞으로 더 자주 만납시다.”

5일 모스크바 시내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러시아 고려인연합회’(회장 바실리 조) 주최의 설맞이 행사에서 러시아 주재 남북한 외교관들이 오랜만에 손을 맞잡았다. 행사를 준비한 조 회장은 “우리 행사에 북한대사관 직원이 6년 만에 참석해 이뤄진 만남”이라고 기뻐하면서도 “박의춘 북한대사가 오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러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들은 한국대사관 직원이 참석하는 행사를 그동안 기피해 왔으나 이번에는 고려인연합회의 초청을 선뜻 받아들인 것. 한국대사관에서는 김재섭(金在燮) 대사와 변대호(邊大豪) 총영사가 참석했으나 북한 측에서는 윤정규 참사관 부부가 참석했다. 박 대사는 다른 일정상 오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변 총영사가 윤 참사관에게 다가가 건배를 제의하자 200여 명의 고려인 동포는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윤 참사관은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은 설이라지만 오늘 이 자리에 와 보니 민족통일의 그날이 가장 큰 명절이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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