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이버대 등 4개 대학 횡령 등 비리 적발

  • 입력 2006년 2월 6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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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교비(校費)를 횡령하거나 잘못 집행한 사이버대 2곳과 사립대 2곳이 적발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회계분야 비리의혹이 제기된 세계사이버대 한성디지털대 경일대 주성대에 대해 지난해 11월 회계감사를 벌인 결과 여러 건의 비리 사례를 적발해 관련자 22명을 징계하도록 요구하고 5명은 고발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세계사이버대는 존재 여부도 불분명한 'LA지역학습관' 지원비 명목으로 3억5500만 원을 미국에 사는 이사장 친척에게 송금한 것을 비롯해 허위컨텐츠 개발비, 법인운영자금 학교비 집행 등에 18억3400만 원을 인출하거나 부당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성디지털대는 법인에 차입금이 있는 것처럼 허위로 회계 처리해 이사 신 모 씨에게 6억 원을 지출하는 등 10억 원을 교비에서 부당 지급했다.

경일대는 법인회계에서 부담해야 할 법인직원 인건비 등 15억5500만 원을 교비회계에서 집행하는 등 회계를 부당하게 처리했고, 주성대는 교비 40억 원을 횡령했다가 나중에 원상복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사이버대 회계비리나 부실 학사운영이 되풀이되고 있는데도 교육부가 제대로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서울디지털대 비리가 드러나자 회계투명성 확보를 위한 장치 마련, 사이버대 설립·운영 요건 및 지도감독 강화, 사이버대 평가제도 도입 등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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