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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신수정]학생부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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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신수정]학생부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입력 2006-02-06 03:06수정 2009-10-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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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5일 발표한 ‘2005학년도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도’ 조사 결과는 고교 내신 관리의 가능성과 우려를 동시에 보여 주었다.

교육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고교 1, 2학년 1032명, 학부모 1014명, 교사 510명, 대학입학업무 담당자 110명 등 모두 26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에서 성적 부풀리기가 개선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교 1학년생 65.6%, 고교 2학년생 70.3%, 교사 80.6%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그동안 대학들이 대학별 본고사 도입을 주장해 온 것은 변별력 없는 내신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지난 1년간 성적 부풀리기가 개선되었다고 응답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정말 교육부의 지적대로 학생부의 신뢰도가 높아졌을까?

이번 자료를 보면 학생과 교사들은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가 개선됐다고 응답한 반면, 고교 1학년 학부모의 36.6%와 고교 2학년 학부모의 40.7%는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학생부에 대한 불신은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에서 더욱 심해진다. ‘학생부에서 비교과 영역의 기재 내용을 믿을 수 있느냐’는 질문엔 고교 1학년 학부모의 53.9%, 고교 2학년 학부모의 55.1%가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 심지어 교사의 24.9%도 믿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학생과 교사의 학생부에 대한 인식이 다소 좋아졌다고 해서 실제 내신의 신뢰도와 변별력이 높아졌다고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내신을 활용하는 곳도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아니라 이를 전형에 반영하는 대학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입시 업무 담당자에게 내신 신뢰도를 따로 조사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내신 부풀리기의 오랜 관행을 금지하는 일은 하루 이틀에 효과를 볼 수 없다.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결과야 어떻게 되든 일단 부풀려서 높은 점수가 나오길 바라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몇 퍼센트가 개선됐다고 하는 조사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공정한 내신 관리는 대입전형의 틀을 바꾸는 것보다 더 확실한 입시 개혁이다.

신수정 교육생활부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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