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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Design/현대차의 질주]럭셔리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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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Design/현대차의 질주]럭셔리로 차별화

입력 2006-02-06 03:06수정 2009-10-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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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 NF쏘나타가 일본산업디자인진흥회(JIDPO)가 주관하는 수입 승용차 부문 최고상인 ‘굿 디자인상’을 받았다. 2004년 투싼이 수입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부문에서 같은 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가 1988년 뉴쏘나타를 처음 자체 디자인 기술로 완성해 ‘디자인 독립국’을 선언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받는 디자인상이었다. 지난해는 현대차가 1995년 경기 화성시 남양면에 국내 최초의 자동차 디자인종합연구소(남양연구소)를 만든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현대차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디자인 차별화 전략팀’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10년이 자체 디자인 기초를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현대만의 개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디자인을 구현하는 시기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디자인 중심의 회사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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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1992년 처음 발표한 ‘머슬 룩’ 개념의 콘셉트카 HCD1. ②‘머슬 룩’ 개념은 티뷰론(1995년)과 싼타페(2000년)로 나뉘어 이어졌다. ③시판 중인 뉴싼타페(2005년)


○‘히운다이’(현대의 미국식 발음)에 술렁이는 해외

지난달 12일 미국 자동차·여행전문지 ‘로드앤드트래블’은 ‘세계의 10대 자동차’ 가운데 세단 부문 1위로 ‘히운다이 쏘나타(NF)’를 선정했다. 디자인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 차가 세단 부문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올해로 발간 10주년을 맞은 이 전문지는 소비자 만족도 조사회사인 JD파워, 자동차 전문기자의 도움을 받아 세단, 스포츠카, 트럭 등 10개 부문별 최고 자동차를 선정한다.

지난해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중대형 승용차 ‘그랜저’(미국명 아제라)를 내놓으면서 자동차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현대가 미국 시장에 수출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들은 잇따른 기획 기사로 현대차의 디자인과 품질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차와 디자인은 다른 말이 아니다’(오토웹), ‘현대차, 새 플래그십 세단으로 이미지 제고’(모터트렌드), ‘BMW, 메르세데스에 이어 현대차도 고급차 시장에 출사표’(비즈니스위크), ‘일본은 현대차에 주목하라’(카 앤드 드라이버) 등. 이들 전문지는 한결같이 현대차가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럭셔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갈채를 보냈다.

○세계적 자동차 디자인 회사에 오른다.

④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차세대 콘셉트카 HCD9-타러스는 ‘댄디 & 엘레강스’ 개념이 더해졌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올해 디자인 부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디자인 차별화 전략팀을 신설했다. 최근 신차 발표 때 나오는 디자인 모방설을 물리치고, 현대차만의 캐릭터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전략을 도모하게 된 것.

전략팀장 김성태 차장은 “현재까지 자동차 디자인은 정해진 플랫폼 안에서 무난하고 보편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며 “그러나 차세대 자동차는 메이커의 차별화된 개성이 반영된 디자인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995년 디자인연구실을 연구소로 승격시킨 뒤 세계 정상급의 시설과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연구소 책임디자이너도 전무급 이상 임원으로 승급됐다.

2003년 신축된 남양연구소는 연건평 6000여 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이 시설에는 차량 7대의 품평회를 동시에 열 수 있는 원형 글래스룸이 있다. 세계 정상급의 가상현실시스템을 통한 디지털 영상품평장은 일본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다.

세계 6대 도시에 있는 디자인연구소는 투입 인력과 규모 면에서 일본 도요타와 맞먹는다. 이는 현대가 아시아 최고 자동차 메이커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도요타를 경쟁 상대로 삼은 결과다.

○‘아이들’ 차에서 ‘어른’ 차로

현대차가 최근 표방하는 마케팅 및 디자인 콘셉트는 ‘It's not your boy's Hyundai(아이들의 현대가 아니다)’.

1980년대 세련된 디자인,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시장을 잠식해 오던 일본 자동차에 맞서기 위해 100년 전통의 미국 자동차회사 올즈모빌이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 ‘It's not your father's Oldsmobile(아버지 세대의 올즈모빌이 아니다)’을 역(逆)으로 발상한 것.

당시 올즈모빌이 중장년층에 어필하던 이미지를 젊은 층에 확산시키고자 한 데 비해 현대는 거꾸로 기존 젊은 층에서 장년층까지 고객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올즈모빌의 디자인이 장년층을 붙들어 두는 데 그쳤다면 현대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기술 개발로 영역 확장에 성공하고 있다.

김 팀장은 “도요타 렉서스나 닛산 인피니티처럼 고급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이 앞으로의 전략이 될 것”이라며 “그러려면 현대차만의 캐릭터 라인을 개발해야 하는 등 디자인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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