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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女系여왕’ 인정할지 여부 두고 신중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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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女系여왕’ 인정할지 여부 두고 신중론 확산

입력 2006-02-06 03:06수정 2009-09-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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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키히토 왕(오른쪽)과 왕위 계승권자인 나루히토 왕세자(왼쪽), 왕세자의 무남독녀 아이코 공주.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아버지가 평민인 여왕, 이른바 ‘여계(女系) 여왕’을 인정할지를 놓고 일본 정치가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릴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중의원 해산사태를 낳은 우정(郵政) 민영화의 ‘재판(再版)’이 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여계 여왕을 인정하는 내용의 왕실전범 개정안을 자신의 임기 안에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신중론이 여당과 야당 안에서 예상 밖의 속도로 세를 넓혀 가고 있다.

1일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왕실전범 개정안 반대집회에는 여야 의원 44명을 포함해 약 1200명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는 “개정안을 강행하는 것은 독재정치”, “왕실전범 개정안과 우정민영화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가 추진하는 서명운동에는 178명에 이르는 여야 의원이 신중을 촉구하는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에는 차세대 주자들까지 신중론에 가세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3일 기자회견에서 “정기국회에서 무턱대고 밀어붙여야 하는 법안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재무상은 “확실한 국민의 합의를 바탕으로 유연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선 이후 총리 주도의 의사결정 구조가 정착돼 있는 현 내각 안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신중론이 확산되는 것은 일본의 보수진영이 여왕까지는 인정할 수 있지만 여계 여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행 왕실전범은 남계 남왕만을 인정하고 있으나 왕실에서 40여 년간 남자가 태어나지 않아 왕위계승 순위를 여성과 여계로 넓혀야 한다는 쪽으로 지식인 사회의 의견이 모아져 왔다.

일본 왕위계승 분류
구분왕가 혈통본인 성별비고
부계모계
남계 남왕--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할 때
남계 여왕--아이코 왕손녀가 즉위할 때
여계 남왕--아이코 왕손녀가 장성해 낳은 자녀가 즉위할 때
여계 여왕--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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