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프리미어리그 첫골]콧대 높은 골문 수줍은듯 스르르

  • 입력 2006년 2월 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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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엔진’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마침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5일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풀럼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6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게리 네빌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강슛을 날렸다. 풀럼 수비수 카를로스 보카네그라를 맞고 절묘하게 방향을 튼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이 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지난해 12월 21일 버밍엄시티와의 칼링컵 경기에서 잉글랜드 무대 첫 골을 터뜨렸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골이 없었다. 정규리그 23경기, 리그 데뷔 176일 만에 터트린 골.

올드트래퍼드 구장은 홈 팬의 환호로 가득 찼고 박지성은 양 주먹을 쥐고 두 팔을 흔드는 특유의 골 세리머니로 답례했다. 뤼트 반 니스텔로이(네덜란드) 등 팀 동료들은 우르르 몰려와 그를 껴안았다.

박지성의 선제골에 힘입은 맨체스터는 전반에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루이 사가 추가골을 넣었고 호나우두가 종료 10분 전 쐐기골을 터뜨리며 풀럼을 4-2로 꺾었다. 15승 6무 4패로 승점 51점. 선두 첼시(20승 3무 1패)와의 승점차를 12점으로 줄였다.

박지성은 “칼링컵에서 첫 골을 넣었기 때문에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에서는 100% 회복했지만 조심하고 있다”며 “대표팀 전지훈련에는 참가를 못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되지 않겠나. 독일 월드컵은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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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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