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비, 미국공략 쉽지 않을것"

  • 입력 2006년 2월 5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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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한국가수 비의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가든 공연을 지켜본 뒤 미국에서 비의 성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연평을 실었다.

이 신문은 4일 "아시아의 슈퍼스타인 가수 비의 뉴욕 공연 좌석이 모두 매진됐지만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가 '훌륭한 댄서'(fine dancer)이며 '쓸만한 가수'(passable singer)라고 평가하면서도 그의 공연에 대해서는 마이클 잭슨을 비롯한 미국 내 여러 유명가수를 흉내 냈을 뿐 특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가수 비가 마이클 잭슨과 같은 카리스마도, 어셔와 같은 성적매력도, 팀버레이크의 빠른 팝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무대에서 공연하는 그를 보는 건 마치 한국말로 더빙 된 오래된 MTV 비디오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비의 프로듀서인 가수 박진영이 미국 팝음악을 따라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을 즈음에는 이미 미국 팝음악이 그보다 한참 앞서가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가요시장의 최근 흐름을 따라가지 않는 한 비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

신문은 또 첫날 공연 관객 가운데 95% 정도가 아시안이었고, 관객의 90%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백인이나 흑인 등 비(非)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국내의 한 가요 전문가는 "비의 뉴욕 공연은 드라마적 요소를 많이 도입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등 대체로 '아시아 취향'이었다"며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래와 춤만으로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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