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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도 조소의 대상" "분쟁유발"…서구 언론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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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도 조소의 대상" "분쟁유발"…서구 언론 양분

입력 2006-02-05 17:59수정 2009-09-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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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 풍자만화에 대한 이슬람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만화 게재를 둘러싼 서구 언론의 입장이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대륙 국가의 언론은 대체로 "종교도 비판 및 조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과 영국은 "불필요한 자극으로 분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게재하지 않기로 하는 신중한 자세였다.

이는 미국과 영국의 언론이 전통적으로 '언론의 자유'와 '성역 없는 비판'을 강력하게 옹호해왔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표현의 자유냐, 모욕이냐'=미국과 영국 언론은 5일까지 거의 대부분 마호메트 풍자만화를 싣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관계자는 2일 "이 풍자만화는 사람들이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명백한 사례"라며 "단순히 충격을 주기 위해 이를 게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CNN 역시 2일 풍자만화를 게재한 유럽신문을 화면에 비췄으나 폭탄 터번을 두른 마호메트 풍자만화는 가리고 보도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영국의 최대일간지 선과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3일 "불필요한 자극으로 분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무슬림 독자의 정서를 고려해 문제의 풍자만화를 게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프랑스와 독일 등의 언론은 이슬람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게재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의 권위지 르 몽드는 2일 자체 제작한 마호메트 만평을 게재하며 언론의 자유를 주장했다. 이슬람에 동정적인 좌파 일간지 리베라시옹도 3일 풍자만화 2컷을 실었다.

독일의 디 벨트와 스페인의 엘 파이스, 이탈리아의 리베로 등도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만화를 게재하고 있다.

▽양분된 이유는?=선정적이고 도발적인 편집을 마다않는 미국과 영국의 언론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자국의 무슬림에 대한 배려와 함께 이라크에 파견된 막대한 병력의 안전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과 미국의 무슬림은 각각 전체의 2.7%, 1%로 150만~300만 명에 이른다. 이슬람 국가의 반발이 문제가 아니라 자국의 무슬림이 반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덴마크 등 유럽 내 이슬람단체들은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라크에 파견된 군인은 미국이 13만8000명으로 가장 많고 영국이 1만2000명으로 두 번째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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