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요銀 2곳 BDA와 거래중단

  • 입력 2006년 2월 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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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시중은행 중 자산 기준 1, 2위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과 미즈호은행이 미국 정부가 북한 돈세탁의 거점으로 지목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과의 거래를 자진 중단했다고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BDA와 외환업무 대행 계약을 하고 있지만 미국의 금융제재 조치에 따라 최근 관련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미즈호은행도 BDA와의 거래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3위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지금까지 BDA와 거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전국은행협회는 지난해 11월 회원 은행에 미국 재무부의 대북 금융제재 내용을 알리는 방식으로 BDA와의 거래에 주의를 요청한 바 있어 BDA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하는 일본 은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외환은행도 3일 “미국 재무부가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목해 중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자금 동결 조치를 받은 BDA와 BDA의 지주회사인 ‘델타아시아크레디트홍콩(DAC)’에 대한 환(換)거래 계약을 1일 해지했다”고 밝혔다. BDA와 거래하는 국내 은행은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BDA와의 계약 해지는 고객과 은행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정부 등 외부로부터 계약 해지를 요구받은 사실은 없다”며 “이를 대북(對北) 제재로 확대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2001년 1월부터 BDA와 송금, 신용장 개설 등 금융 거래를 해 왔다. 거래 건수는 연간 10건 미만으로 많지 않았으며 지난해 9월 이후에는 한 건도 없었다.

외환은행이 경수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997년 12월 북한에 설치했던 함남 금호출장소는 올해 1월 철수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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