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스카는 개조차량 경주대회다. 껍데기는 일반 판매차량이지만 내부는 5800cc 이내의 엔진으로 완전히 바꾼 경주용차가 출전하는 대회다.
○ ‘내스카 대디(daddy)’
경기장을 뒤덮는 20만 명 안팎의 관중을 잘 살펴보면 일정한 트렌드가 발견된다. 이들은 남부 교외지역에 살고, 고졸 또는 대학 중퇴 학력을 갖고, 가족을 중시하며 교회에 다닌다. 또 맥주를 좋아한다. 정치엔 무관심하지만 선거 때면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로 변한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인 셀린다 레이크 씨는 이들을 ‘내스카 대디’라고 이름 붙였다.
○ 도요타의 도전
내스카는 미국 자동차의 해방구다. 시보레 포드 폰티액 도지가 압도적 강자다. GM 포드자동차가 적자투성이로 돌변했지만, 여기에서만큼은 미국 차가 늘 우승자다. 일제 독일제 차보다 성능이 뛰어나서 그런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생산된 차만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내스카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도전장을 냈다.
인기 만점인 캠리가 도전장을 내자 GM과 포드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 눈독 들이는 기업과 정치인
이런 인기를 누리는 종목을 기업이나 정치인이 지나칠 리가 없다. 경기장에는 맥주(버드와이저) 담배(윈스턴)는 물론 40% 정도로 추정되는 여성 팬을 위한 시리얼과 비누 광고가 넘쳐난다.
선거철이면 정치인의 경기장 방문은 단골 행사다. 내스카의 본산 격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선 상원의원 출마를 앞둔 엘리자베스 돌 상원의원이 자기 이름을 대회 참가 차량에 유료광고로 붙이기까지 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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