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한채진이 누구야” 깜짝 23득점

  • 입력 2006년 2월 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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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감독에게는 유독 경기가 술술 잘 풀리는 날이 있다. 의외의 선수들이 제몫을 다하는 경우다.

신한은행 이영주 감독에게는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과의 경기가 그랬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식스맨으로 평균 3.9득점에 그쳤던 가드 한채진(사진)을 ‘베스트 5’로 기용하는 모험을 했다.

“슈터로 한번 키워보려 했다”는 게 이유였지만 한채진은 31분 동안 3점슛 7개를 앞세워 팀 최다이자 자신의 프로 통산 최다득점인 23점을 터뜨렸다.

후반전에는 역시 후보 김분좌와 최윤아가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난달 국민은행에서 트레이드돼 온 김분좌는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에서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켰고 가드 최윤아는 전주원(7득점 10어시스트)이 5반칙으로 물러난 4쿼터 위기 상황에서 막판 연속 8득점으로 이 감독을 기쁘게 했다.

신한은행은 74-58로 크게 이겨 우리은행과 공동 선두(11승 4패)에 복귀했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확정했다.

2003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초대된 한채진은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열심히 뛰어다녔을 뿐”이라며 웃었다. 포스트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을 펼친 국민은행은 상대보다 3점슛이 11개나 적은 단 1개만 성공시켰던 게 패인.

변연하가 27점을 올린 삼성생명은 비어드(40득점)를 앞세운 신세계에 85-76으로 이겨 금호생명과 공동 4위(6승 9패)가 됐다.

1Q2Q3Q4Q합계
신한은행(11승 4패)2315142274
국민은행(7승 8패)921121658
1Q2Q3Q4Q합계
삼성생명(6승9패)3016192085
신세계(4승11패)2127191178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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