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책 귀로 보세요”

  • 입력 2006년 2월 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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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는 시각장애 학생 53명에게 책이나 신문 내용을 쉽게 들을 수 있는 ‘보이스 아이’(사진) 장치를 새 학기부터 지급한다.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점자책을 읽거나 누군가 옆에서 대신 읽어 줄 때보다 훨씬 편하고 빠르다.

보이스 아이는 ‘소리 눈’이라는 뜻. 대구대에 입주한 벤처업체 ㈜에이디정보통신이 개발했다.

보이스 아이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 화면을 출력하면 휴대용 스캐너가 자동인식해서 내용을 소리로 바꿔 들려 준다. 컴퓨터와 연결해 사용하는 장치는 개당 25만 원, 컴퓨터 없이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장치는 개당 75만 원. 가로세로 15mm 크기의 바코드 1개에 A4 용지 2쪽 분량을 담는다.

보이스 아이는 정보통신부로부터 ‘1월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을 받았다. 행정자치부는 이 장치를 활용한 전자민원서류를 상반기에 제공할 예정이다.

㈜에이디정보통신의 김한용(金漢勇·32) 팀장은 “점자에 익숙한 시각장애인이 적은 데다 불편한 점이 많아 보이스 아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장애학생 241명이 다니는 대구대는 해마다 2만5000권의 점자책을 만들어 교내 시각장애 학생과 전국의 특수학교 학생에게 무료로 제공해 왔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애학생 교육복지 평가에서 최우수 학교로 뽑혔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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