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협상, 양국 관계 진전에 중대한 계기 될 것”

  • 입력 2006년 2월 3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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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현종(金鉉宗) 통상교섭본부장과 미국의 롭 포트먼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 본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한미 FTA 협상은 1953년 한미 군사동맹 체결 이후 양국 관계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지만,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미국"이라며 "FTA 협상이지만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개방에 따른 농민들의 반대를 넘어서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50년 전 실제로 굶주려 본 한국은 식량안보를 몸으로 느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 경제의 70%를 무역에 의존하고 상황에서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다"고 말했다.

포트먼 대표는 "한국처럼 개방된 시장, 민주주의, 경제개혁의 전망을 잘 상징하는 나라는 없다"며 "FTA 협정 체결을 통해 양국이 동맹 관계를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다른 나라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할 것이냐의 문제인 만큼 한미간 FTA와 부합하지 않으며, 양국간에 논의되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공화 양당의 상·하원 의원들도 참석했다. 주미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통상 의회에서 협상선포식을 갖는 경우는 없다"며 "최종 조약비준권을 가진 의회에서, 특히 노조세력의 반대로 FTA에 비판적인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FTA 본 협상은 미국 국내법 절차 때문에 3개월 뒤인 5월3일 시작되며, 3개월간은 예비협의가 진행된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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