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OC총회 물건너가나…KOC “철회 권고할 수도”

  • 입력 2006년 2월 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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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와 올림픽 콩그레스 개최 유력 후보도시였던 부산의 유치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산시는 지난달 초 조길우 부산시의회 의장과 김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총재특보가 유럽을 방문해 IOC 위원과 체육계 인사를 접촉한 데 대해 IOC가 윤리 규정을 어겼다며 소명을 요구하자 2일 KOC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KOC는 3일 IOC에 경위서를 보낸 뒤 유치 도시가 결정되는 8일 이탈리아 토리노 IOC 총회 전까지 국제 스포츠계의 분위기를 봐가며 부산시와 의견 조율을 하겠다는 입장.

지난달 31일 자문기구인 국제관계특별위원회를 열어 부산의 총회 유치 자진 철회를 권고하는 데 의견을 모았던 KOC는 “공식 입장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토리노 현지에서 부산의 유치 철회를 권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황보성 비서실장이 전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이제 와서 철회할 수는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소명하라는 공문 하나 왔는데 철회를 한다는 것은 국제 스포츠계가 웃을 일”이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정부와 KOC에서 이번 일로 강원 평창군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미리 겁을 내 부산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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