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공모가 적정? 롯데쇼핑-미래에셋 경쟁사와 비교 논란

  • 입력 2006년 2월 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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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 주식 공모청약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두 기업의 공모가격이 적정한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롯데쇼핑은 2, 3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주당 공모가는 40만 원이며 9일 거래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7, 8일 공모가인 4만8000원에 일반청약을 거쳐 15일 상장된다.

두 회사의 공모가가 적정한지는 경쟁회사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대략 알 수 있다.

롯데쇼핑은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1조 원이나 돼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9조7000억 원)를 넘어선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위원은 “롯데쇼핑이 백화점에 강해 경기에 민감한 데다 할인점이 강한 신세계보다 성장성이 낮다”며 “공모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CJ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위원은 “롯데쇼핑이 공모자금으로 할인점 투자를 본격화하기로 했으므로 공모가는 적정해 보인다”며 “롯데카드 등 우량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점이 좋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2804억 원이다. 삼성증권(3조2000억 원) 대우증권(3조1000억 원) 우리투자증권(2조7000억 원) 현대증권(2조 원) 대신증권(1조1000억 원) 등 국내 대형 5개사와 비교하면 5위권으로 바로 진입한다.

미래에셋증권의 공모가가 이처럼 높게 책정된 건 미래에셋 계열 3개 자산운용사의 가치가 반영됐기 때문.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이들 3개 운용사의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아 이를 공모가에 반영하는 게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다른 신규 공개 기업과는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상장 직후 파는 물량이 대거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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