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메신저 이래서 좋아요

  • 입력 2006년 2월 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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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메신저를 포함한 사이버 휴먼 네트워킹은 디지털 시대 커뮤니케이션의 필수로 자리잡았다. 사이버 네트워킹의 능력은 사용자의 개인적 사회적 역량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경기 남양주시의 한 초교 교사인 윤여진(28) 씨는 메신저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한 발짝 다가간 경우. 수업만 끝나면 과외나 학원으로 만나기 어려운 제자들과 메신저를 하면서 고민 상담이나 대화 상대가 되어 주고 있다.

윤 교사의 메신저에 등록된 제자들은 200여 명. 그는 “요즘 아이들은 직접 대면해서는 하기 어려운 얘기도 인터넷에선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이라며 “아이들이 ‘메신저 선생님’이란 별명으로 부르면서 다가온다”고 말했다.

부산대 사회복지학과 4년인 최성관(26) 씨는 메신저를 통해 교내에서 유명해진 인물. 같은 과가 아니면 남남처럼 지내는 대학 생활에 아쉬움을 가졌던 그는 2003년부터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메신저를 통해 다가가 800여 명의 동문을 사귀었다.

최 씨는 “대화 상대가 많아 수강 신청이나 장학금 등 학교 관련 정보 취득도 빠르다”며 “등록금 인상 등 미묘한 문제도 여러 사람과 함께 대화하며 다양한 시각에서 진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독특한 사이버 네트워킹 문화를 즐기는 외국인들도 있다. 영어로 가르치는 한국어 레슨으로 미니홈피 방문 건수가 20만 건이 넘는 캐나다 출신 ‘데이빛’(본명 데이빗 매클라우드·27)이나 맥클라우드(27) 씨나 프랑스어 및 문화 강좌로 인기를 끈 다니엘(28) 씨가 대표적인 케이스.

매클라우드 씨는 “한국의 놀라운 사이버 문화를 통해 친구만 많이 사귄 게 아니라 한국 문화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신저 10대후반∼30대 90% 사용… 휴대전화 ‘버금’▼

‘네이트온’ ‘다음’ ‘MSN’ 등 인터넷 메신저는 한국 사회에서 휴대전화만큼 보편화되어 있다. 한국인 2명 중 한 명꼴로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으며 10대 후반에서 30대는 90%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가진 ‘네이트온’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사용자가 1900만 명을 넘어섰다(표 참조). 이 중 사무직 직장인과 학생이 각각 730여만 명(약 38%)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업주부’도 9.7%로 세 번째로 많았으며 생산직(5.2%), 자영업(4.4%), 무직이나 기타(4.1%)가 그 뒤를 이었다.

사용자 한 사람당 평균 대화 상대 수는 메신저 업체의 ‘기밀’. 이 자체가 해당 메신저에 대한 질적 평가와 충성도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네이트온 다음 MSN 등 메신저 업체들은 한결같이 평균 대화 상대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네이트온의 경우는 남성 비율을 100으로 할 때 여성이 112로 여성의 대화 상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군에서 전업 주부가 많다는 점도 여성의 대화 상대 수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많은 대화 상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20대의 대화 상대 수를 100으로 보면 10대 이하가 95로 나타났으며, 30대는 90이었다. 40대는 이보다 훨씬 낮은 4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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